내 머리속의 지우개 사랑한 모든 걸 잃어가는 나날들 - 꿀팁을 주는 일벌
영화 리뷰 / / 2023. 1. 14. 20:28

내 머리속의 지우개 사랑한 모든 걸 잃어가는 나날들

반응형

내머리속의 지우개

 

남아있는 기억들을 찾아 떠나며 만나는 인연의 굴레

 

기차역에서 기다리는 한 여자가 있다. 그녀의 이름은 김수진 하지만 그 사람은 오지를 않았고 편의점에서 음료를 사 오며 나오지만 거기서 최철수를 만나며 강한 인상을 남기며 사라진다. 김수진은 유부남이었던 직장상사와 만났었지만 버림받으며 왕따를 당한다. 시간이 지나 딸을 아끼던 건설사 사장이었던 아버지는 자신이 맡고 있던 현장에 나오며 딸과 같이 나오게 된다. 거기서 우연히 수진은 철수를 차 안에서 만나며 다시 얼굴을 각인시키고 이후 수진의 전시장 보수공사에 투입되는 철수와 또 만나게 되며 우연히 아닌 필연임을 알게 된다. 길거리를 수진은 오토바이 소매치기를 당하지만 마침 있던 철수의 차 문짝에 부딪히며 실패하고 운전석 문 한쪽이 날아간 지프차를 같이 타고 날것의 느낌과 어디로 튀어버릴지 모르는 철수의 매력에 수진은 점점 빠져들게 된다. 수진은 우연을 가장해 포장마차에서 회식하고 있던 철수 회사사람들을 친구와 대동해 만나서 합석하고 철수도 그러한 수진의 모습에 반하고 소주를 마시면 사귄다는 철수의 말에 수진은 두고 볼 것도 없이 바로 원샷을 해버리고 영화의 하이라이트인 둘은 키스를 하며 만남은 영원히 이어지게 된다.

둘은 데이트를 하며 연인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철수의 모든 것을 알고 싶어 했지만 사연이 많았던 철수는 말을 돌리며 가족사진도 제대로 알려주지 않고 얼버무린다. 수진은 철수에게 유부남인 회사 상사와 만났던 사실도 털어놓는데 냉정하게 대답하기도 하지만 결국 이해하며 사랑은 더욱 깊어져만 간다. 아버지는 사랑을 하고 있는 것을 눈치채고 소개해 달라하는데 자리에서 그 사람이 철수임을 알고 마음에 들지 않았던 아버지는 쏘아붙이며 헤어지기를 강요하는데 철수는 그렇게 하기로 하며 말을 하는데 그런 것을 인정할 수 없었던 수진은 비가 내리는 밤에 나오다 정신을 쓰러지고 그런 수진을 업고 달려 나가며 병원 진찰실에서 헌신하는 철수의 모습을 본 수진의 아버지는 결국은 인정하여 결혼을 허락한다.

 

수진에게 찾아오는 지우개

 

웨딩사진을 찍으며 부부의 연을 맺은 두 사람은 행복한 신혼생활을 하지만 점점 수진은 집도 찾아가지 못하자 이것이 단순한 건망증인줄 안 수진은 병원을 찾아가 진찰을 받게 되고 철수는 현장직이 아닌 건설사 사무소를 설립하여 승승장구하는데 거기서 자신을 버린 어머니가 돈냄새를 맡고 찾아오며 새로운 사건을 맞이하게 된다. 부부인 철수와 수진은 새로 살집을 마련하고 거기서 어렸을 적 철수를 알던 할아버지를 만나는데 거기서 철수가 가족을 알려주지 않았던 이유를 알게 된 수진은 철수에게 가족을 강조하며 시어머니를 용서하자 하고 계속된 마음을 움직이는 설득에 철수는 지금껏 모은 돈을 어머니 빚을 갚는데 쓰고 빈털터리가 된다. 하지만 처음 영원한 만남과 인연을 약속했던 포장마차에서 포옹을 하며 둘은 마음을 다잡는다. 거듭된 건망증으로 병원을 찾던 수진은 이것이 알츠하이머란 걸 알게 되고 철수는 건설사 직원들끼리 먹는 점심에서 아내인 수진이 싸준 도시락을 꺼내는데 반찬이 아닌 밥만 나오게 되자 철수도 수진의 증상을 눈치채게 된다.

 

하지만 모든 것을 놓치고 싶은 철수의 사랑

 

수진은 철수와 실내 야구장에서 야구를 하며 맘에도 없는 말을 하며 헤어지자는 말을 하지만 그런 수진을 잃을 수 없었던 철수는 매일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생활하자고 하며 안아주며 슬픔에 목놓아 운다. 그리고 다음 날 집안 곳곳에 내용을 적고 붙이며 조금씩 알려주지만 밀회를 가지던 회사 유부남이 집에 찾아오고 결혼한 줄 알았던 남자에게 헤어졌고 결혼했음에도 다시 만나고 있는 줄 착각할 정도로 증상은 더욱 심각해진다. 물론 그러다가 철수에게 걸려 처맞는 것은 덤이다.

나중에는 남편이 철수를 알아보지도 못한다. 중간중간에 자신이 알고 있는 철수의 모습과 잊어져 가는 기억들에서 혼란스러워하는 장면을 편지 글귀에 적고 사라져 버린다. 수진의 아버지는 만나지 않아도 된다고 하지만 끝까지 철수는 포기하지 마 않으면 수소문 끝에 수진이 있는 요양원에 찾아가 만나게 된다.

그런 철수의 모습에 수진은 전혀 기억을 못 하지만 철수는 잠시 허락을 맡고 편의점에 들러 맨 처음 만났을 때 먹었던 콜라소리를 들려주고 안에는 아버지 어머니 여동생을 차례차례 보여주며 일시적으로 기억이 돌아오게 되고 다시 수진이 철수에 대한 것들을 잊어져 간다 하더라도 서로 바라보며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듯이 고백하고 멀리 도로 한복판에 차가 떠나가며 영화 내 머릿속의 지우개는 끝이 난다.

 

멜로 장르의 한 획을 그은 영화

 

한창 인기 있었던 청춘스타인 정우성과 손예진이 만나 가슴 아픈 사랑연기로 한국에서 옆 나라 일본에서도 흥행을 이어간 작품인데 기생충이 나오기 전까지 최고의 흥행기록을 이어나갔다. 철수에게 반해 수진이 포장마차에서 소주 한잔을 다 마시면 사귄다는 철수의 말에 지긋히 바라보며 쓰디쓴 술잔을 조금씩 흘려가며 마시고 철수와 키스를 하는 장면은 지금까지도 사람들 기억 속에 잊히지 않는 지우개 같은 장면이다. 수진 역을 맡은 손예진의 청순하면서 알츠하이머로 서서히 기억을 잃어가는 장면들은 지금은 스토리적으로는 뻔할 수는 있어도 당시에는 사랑하는 연인들이 죽거나 다치고 기억을 잃거나 하는 영화나 뮤직비디오들이 제법 많았기 때문에 관객들이 더욱 몰입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당시 2000년 초중반의 감성을 상징하는 영화라고 볼 수가 있다. 미니홈페이지에서도 영화 속 단어와 배우들의 사진들이 많이도 쓰이고 인용되었던 걸로 기억한다. 순정만화 속이 현실 속으로 나온 것 같은 두 배우들의 모습들은 많은 연기가 필요하지 않아도 충분히 어필하였고 나이가 많은 노인분들에게 주로 걸리는 알츠하이머 치매증상을 젊은 사람에게 적용시켜 특별하지는 않았지만 깊은 사랑의 딜레마 같은 감정들을 어느 정도 잘 녹여냈다고 할 수 있겠다.

나이가 차고 사회생활을 어느 정도 해 여러 인연들의 감정들을 거친 연령대는 현실적이지 않고 단지 영화적이라고 밖에 여길수는 있겠지만 갓 성인이 되고 때 묻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자신이 갈망한 사랑의 완성형으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비록 그것이 실제가 아닌 영화라 하더라도 한 번쯤 꿈꾸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다 생각을 해보며 영화 내 머릿속의 지우개 리뷰를 마친다.

 

 

 

 

반응형
  • 네이버 블로그 공유
  • 네이버 밴드 공유
  • 페이스북 공유
  • 카카오스토리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