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특별한 가족의 의미 - 꿀팁을 주는 일벌
영화 리뷰 / / 2023. 1. 15. 20:51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특별한 가족의 의미

반응형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평범한 가족에게 다가오는 이별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에 아들과 딸이 같이 살고 있는 평범한 가족이 있다. 남편이자 아버지인 정철은 감정을 표현하지 않는 무뚝뚝한 가장이자 의사였고 아들 정수는 예민한 삼수생이며 딸 연수는 직장인이지만 바쁜 회사생활 때문에 밖에 나가있어 얼굴 한번 보기도 힘들 정도였는데 할머니는 알츠하이머 치매에 걸려 어머니인 인희의 간호가 없으면 혼자서 아무것도 해결할 수 없었다. 인희의 남동생 근덕은 아내의 돈을 막무가내로 써가며 철없는 모습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람이었다.

인희는 최근 들어 소변을 보면 시원치 않으며 아랫배가 아픈 증상인 오줌소태가 자주 생겨 병원에 들르며 진찰을 받고 되고 나중에 지인인 병원의사에게 전화가 와 정철은 상담을 받는데 알고 보니 아내인 인희 자궁 속엔 악성종양이 자라고 있었고 이미 말기라 수술도 어려운 시한부로 자리 잡은 것을 안 정철은 아내의 남편이자 의사로서 전부터 아내가 증상을 말할 때면 퉁명스럽게 대하며 약국에서 가서 약이나 지어먹으라는 등 제대로 된 관심을 표현하지 못하고 무신경한 것에 절망과 후회만 들게 된다. 이대로 포기할 수는 없었던 남편은 아내에게 다시 한번 검사를 받아보라 하였고 위험할 수도 있는 수술을 마다하며 조금이라도 아내가 편안히 갈 수 있도록 앞으로 남은 인생을 케어해 주기로 한다.

엄마인 할머니는 언제나 집안에서 어린아이처럼 말썽을 피우고 뒤치다꺼리를 하는 아내를 보며 정철은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었던 아내 인희의 증상 때문에 자신의 자책이 뒤섞인 화풀이를 어머니에게 늘어놓게 되고 회사생활에 힘들어하는 딸 연수에게도 마음에도 없는 화를 내며 일갈을 하는데 인희는 자신의 증상에 심각성을 눈치채고 남편에게 물어본다.

증상은 자궁암이라 말하지만 그저 초기일 뿐이라며 계속되는 고통도 겉으론 아파하지 않는 아내를 모습을 보며 정철은 안타까워한다. 며칠이 지나고 혹여나 나을까 싶어 정철은 주치의가 되어 수술을 개시하지만 이미 말기에 접어들어 어떻게 손을 쓸 수도 없는 현실에 포기하고 복도에서 좌절하며 그동안 무심했던 인희에 대한 마음 때문에 목놓아 운다.

 

이별에 대처하는 남편과 가족들의 헌신

 

이미 온몸에 암이 퍼져버리는 바람에 약물치료도 불가능했던 상황인지라 인희는 퇴원을 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암 때문에 증상은 더욱 심각해져 가고 쓰러져버리고 화장실을 기어가고 피를 토하게 되고 자고 있던 남편 정철은 화장실로 와 자신이 죽냐며 묻는 아내의 말에 안아주며 미안하다는 말만 되풀이한다. 이후 이별이 멀지 않았음을 느낀 인희는 앞으로 자기가 없을 시 챙겨야 하는 것들에 대해 종이에 글을 적으며 시간은 한순간에 지나간다.

한편 자신의 딸 연수가 만나고 있던 사람이 알고 보니 가정을 이루고 있던 유부남이었던 것과 의사인 남편도 실직한 상태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자신 때문에 가족들이 고통을 겪는 거라 인희는 마음이 점점 무거워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나머지 가족들도 이 사실을 접하기 시작했고 누나의 등골만 빼먹고 살던 근덕은 자신을 챙겨주기 위해 미리 암보험에 들었던 것도 알게 되자 말이 없어지며 후회의 침묵을 한다.

그리고 밤에 자신이 없어지면 남은 가족들에게 짐덩어리가 될 거라 판단한 자고 있던 시어머니를 잘못된 방법으로 이불로 덮어 숨을 못 쉬게 하려 하고 가족들이 들어와 막지만 거기서 마지막으로 아들인 정수도 엄마의 몰랐던 사실을 알아차리고 덤덤하게 이별을 준비하던 인희도 고통에 몸부림치며 시어머니한테 몹쓸 짓을 한 생각 때문에 자신이 벌을 받는 거라 자책을 한다. 다음 날 시어머니의 발을 씻겨주며 간 밤의 일에 대해 미안하다 사과하고 그런 모습을 시어머니는 온화한 표정으로 안아주며 순간 어린아이의 모습이 아닌 어머니의 모습으로 대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가족여행을 하고 자신의 아픔보다 어머니라는 이름으로 슬퍼하는 아들과 딸을 위해 걱정해 준다. 그리고 남편인 정철은 마치 연인시절과 신혼 때의 마음으로 아내인 인희를 신경 써주며 그동안신경 못 써줬던 후회를 담아 기타를 치며 오랜만에 아내에게 사랑의 세레나데를 불러준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마지막으로 못다 한 이야기를 하고 아내에 대한 자책과 그리움, 사랑에 대한 미련으로 입맞춤을 하고 다음 날 아침 남편의 품에 안겨 편안한 표정으로 일어나지 않는 아내를 보며 처음엔 호칭을 부르지만 마지막엔 인희를 부르며 슬픔의 눈물을 흘리고 밖에는 눈발이 날려 온 세상이 하얀 절경을 보여주며 영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은 마무리가 된다.

 

가족이란 두 글자에 새겨진 하나의 묘약

 

영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은 노희경 작가의 1996년 MBC드라마 작품을 영화로 리메이크 한 11년도 작품이다. 그리고 이후 17년도에 TVN에서 다시 한번 리메이크를 하였는데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우리들의 가족애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특이하게도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 대본이 2013년 고등학교 모의고사 국어영역에 출제되었는데 너무나 슬픈 가족들의 대화에 고등학생들이 울음바다가 되어 오히려 국어성적 등급이 전체적으로 떨어졌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만큼 평생을 살며 가족들을 위해 헌신한 어머니에게 찾아오는 이별은 누구에게나 올 수 있는 이정표 일거라 생각한다. 거기에 예전엔 누구보다 다정다감한 사람이었지만 자식을 낳고 삶에 치여 생활을 하며 아내에 마음이 예전 같진 않았지만 그런 마음들이 아내에게 돌이킬 수 없는 이별을 마주하게 한 거 같아 후회의 눈물로 참회하는 정철의 마음은 가정을 이루고 자식이 있는 아버지라면 어느 누가 묵묵히 볼 수 있을까 생각한다. 적으면서도 중간중간 감정이 격해지는 마음을 참기는 힘들어 몇 번이나 눈가를 닦았는지 모른다. 가족들에게 해를 끼치기 싫어 아무렇지 않게 여기지만 결국 시어머니에 대한 죄송함에 절규하며 그 와중에도 화장실에서 미안하다 하며 그동안 자신이 엄마가 아닌 반대로 딸이 되어 안겨 우는 모습은 누구의 잘못이라 여길수도 없을 정도로 슬프고 무거웠다. 조금은 뻔할 수도 있다는 스토리이지만 그 속에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는 어머니의 모습들이 투영되어 자리 잡고 있던 하나의 사랑이었고 마지막을 준비하며 자신이 했던 집안일의 대한 것들을 적을 때 젖은 상태로 지나가던 조그만 달팽이의 모습은 묵묵히 인내하며 감내하였던 어머니의 우산 같은 모습과도 많이 닮아있었다.

영화 엔딩 이후 딸인 연수가 어머니를 자처하며 할머니를 챙기고 열심히 대학준비를 위해 노력한 정수 그리고 아버지인 정철을 비롯해 남동생인 근덕과 아내까지 포함해서 화목하게 지내는 모습을 보여주며 이별 후에 또 다른 하루가 시작된다는 잔잔한 감동을 선사해 줬다는 느낌을 받으며 영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의 리뷰를 마친다. 

 

반응형
  • 네이버 블로그 공유
  • 네이버 밴드 공유
  • 페이스북 공유
  • 카카오스토리 공유